관리감독 소홀·안전점검회의도 홀로…태안화력발전소 ‘구멍난 안전’
페이지 정보
작성자 행복인 댓글 조회 1회 작성일 25-06-06 06:07본문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충현씨(50)가 안전 사각지대에서 작업한 정황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김씨는 소속 과장의 관리·감독 없이 공작실에서 홀로 기계 가공 작업을 했다. 작업 전 관리·감독자와 현장 노동자가 모여 작업 내용, 안전 작업 절차 등을 논의하는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Tool Box Meeting·TBM) 문서도 김씨가 사실상 혼자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태안화력 고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대책위원회’는 5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씨는 지난 2일 발전소 정비동 공작실에서 ‘CVP벤트 밸브 핸들’을 선반기계로 깎다 왼쪽 소매가 회전하는 기계에 말려들어 숨졌다. 선반 작업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제조업 사망사고 10대 작업으로 꼽을 정도로 각별한 주의를 요하는 공정이다. 하지만 사고 당시 안전장치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고 관리·감독도 소홀했다. 대책위는 김씨가 속한 한국파워O&M 태안사업소 조직도상 김씨는 1과 소속이지만 1과장의 작업 지휘는 사실상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진일 대책위 상황실장은 “1과장은 김씨의 작업을 알지 못했고, 현장소장도 기계 가공 작업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없었다”고 했다.
한전KPS가 2023년 작성한 ‘선반을 사용한 공작물 가공 작업’ 위험성 평가표를 보면 ‘회전 부위에 접속하거나 말림에 의한 재해’는 위험 점수가 3점이다. 1~3점은 ‘작은 위험’으로, 이 경우 현재의 안전대책을 유지하는 수준에 그친다. 반면 김씨는 TBM 문서에서 ‘회전체 감김 주의’ 위험도를 높다는 뜻의 ‘고’로 체크했다.
한국파워O&M은 2차 하청업체다. 한국서부발전이 한전KPS에 정비 업무를 1차 위탁했고, 한전KPS가 한국파워O&M에 재위탁했다. 한전KPS 공작기계 사용 절차 문서를 보면, 기계 가공 작업의 전반적인 관리 책임은 한전KPS 기계1부장에게 있고, 작업을 의뢰한 부서에 안전 작업 감독 책임이 있다. 하지만 김씨가 작성한 TBM 문서를 보면 회의 참석자는 김씨 혼자였다. 문서에 관리감독자와 공사감독자의 서명이 있지만 대책위는 형식적인 서명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한전KPS는 사고 이후 김씨의 작업에 대해 “금일 작업오더에 포함되지 않았던 사항”이라는 입장을 냈지만, 대책위는 “김씨의 TBM 문서를 보면 거의 모든 작업이 한전KPS의 요청으로, 작업에 필요한 부품을 제작하는 작업이었다”고 반박했다. 최 실장은 “사고가 발생한 작업은 10호기에서 의뢰한 것인데, 당시 10호기는 발전소 운영을 일정 기간 중단하고 정비하는 오버홀 공사 중이었다”며 “오버홀 공사는 한전KPS가 맡고 있어 계약상 한국파워O&M이 담당할 업무가 아니었다”고 했다. 사고 당일 작성된 TBM 문서에도 한전KPS 담당자의 서명이 날인돼 있다.
‘태안화력 고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대책위원회’는 5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씨는 지난 2일 발전소 정비동 공작실에서 ‘CVP벤트 밸브 핸들’을 선반기계로 깎다 왼쪽 소매가 회전하는 기계에 말려들어 숨졌다. 선반 작업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제조업 사망사고 10대 작업으로 꼽을 정도로 각별한 주의를 요하는 공정이다. 하지만 사고 당시 안전장치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고 관리·감독도 소홀했다. 대책위는 김씨가 속한 한국파워O&M 태안사업소 조직도상 김씨는 1과 소속이지만 1과장의 작업 지휘는 사실상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진일 대책위 상황실장은 “1과장은 김씨의 작업을 알지 못했고, 현장소장도 기계 가공 작업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없었다”고 했다.
한전KPS가 2023년 작성한 ‘선반을 사용한 공작물 가공 작업’ 위험성 평가표를 보면 ‘회전 부위에 접속하거나 말림에 의한 재해’는 위험 점수가 3점이다. 1~3점은 ‘작은 위험’으로, 이 경우 현재의 안전대책을 유지하는 수준에 그친다. 반면 김씨는 TBM 문서에서 ‘회전체 감김 주의’ 위험도를 높다는 뜻의 ‘고’로 체크했다.
한국파워O&M은 2차 하청업체다. 한국서부발전이 한전KPS에 정비 업무를 1차 위탁했고, 한전KPS가 한국파워O&M에 재위탁했다. 한전KPS 공작기계 사용 절차 문서를 보면, 기계 가공 작업의 전반적인 관리 책임은 한전KPS 기계1부장에게 있고, 작업을 의뢰한 부서에 안전 작업 감독 책임이 있다. 하지만 김씨가 작성한 TBM 문서를 보면 회의 참석자는 김씨 혼자였다. 문서에 관리감독자와 공사감독자의 서명이 있지만 대책위는 형식적인 서명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한전KPS는 사고 이후 김씨의 작업에 대해 “금일 작업오더에 포함되지 않았던 사항”이라는 입장을 냈지만, 대책위는 “김씨의 TBM 문서를 보면 거의 모든 작업이 한전KPS의 요청으로, 작업에 필요한 부품을 제작하는 작업이었다”고 반박했다. 최 실장은 “사고가 발생한 작업은 10호기에서 의뢰한 것인데, 당시 10호기는 발전소 운영을 일정 기간 중단하고 정비하는 오버홀 공사 중이었다”며 “오버홀 공사는 한전KPS가 맡고 있어 계약상 한국파워O&M이 담당할 업무가 아니었다”고 했다. 사고 당일 작성된 TBM 문서에도 한전KPS 담당자의 서명이 날인돼 있다.